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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여행

울릉도 여행 2 -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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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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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 - 울릉도 여행 2 -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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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도를 내려오니 오토바이 대여시간은 2시간이 남았다. 뭐 2시간을 초과해도 우리 사장님이 돈을 더 받으실 것 같진 않았지만 일주를 할지 한 바퀴를 돌지 일단 가면서 고민하기로 했다. 울릉도는 울릉읍, 서면, 북면으로 되어있는데 관음도에서 계속 가다 보면 서면 쪽으로 향하게 되고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이 천 부항이다. 지도를 보니 나리분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나리분지까지 올라갔다가 관음도를 거쳐 온 길을 되돌아오는 것이 나을 것 같았지만...

항에 도착하니 공사중이라 뭔가 싸했다. 암튼 천부항 중간 쪽에서 올라가는 길을 쭉 타고 올라가다 보면 천부초등학교와 폐교된 울릉북중학교가 나온다. 나무 위키를 보니까 울릉도 중학교 4개가 도동에 있는 울릉중학교라는 기숙형 중학교로 통폐합되었다고 한다. 

천부항

쭉 올라가니까 포크레인이 길을 막고 있어 물어보니 기사님이 아무 말씀 안 하시고 손을 절레절레 흔드신다. 일단 다시 천부항에 내려와서 이왕 이렇게 된 것 한 바퀴 쭉 돌자고 결정했다.

천부초등학교, 울릉북중학교


천부에서 쭉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곳은 서면의 현포항이다.

참고로 길이 굉장히 험하고 울퉁불퉁하다. 운전을 직접 해보면 도로 바로 위에 절벽이 있고 태풍이나 날씨가 안 좋으면 바위가 떨어져 곳곳마다 낙석주의 표시판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는 곳곳마다 도로 공사 중이다. 도로 공사 중인 데는 왕복이 아닌 일방통행이어서 사진처럼 신호등이 있다. 괜히 신호등 어겼다가는 오도 가도 못하고 욕만 먹을 거다. 근데, 빨리 가봤자 어차피 섬이고 여기서 운전해보면 괜히 엄한 짓하다가 큰일 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 가만히 있게 되더라.


현포항은 뷰가 너무 좋다. 뷰가 너무 좋은데 경사가 너무 심하다. 현포에서 울릉도 남서쪽으로 (태하, 학포) 가게 되면 강원도 미시령 급의 급경사가 연이어진다. 정상인이라면 속도 낼 생각을 딱히 안할거다.

현포항


이후에는 계속 달리기만 했다. 계속 가다 보면 사동-도동-저동 순으로 가게 되는데 사동 진입 전까지는 딱히 볼 게 없고 절벽 밑의 도로만 주야장천 계속된다. 뭐 가끔 캠핑장도 보이고 스노쿨링 하는 사람들도 보이긴 하는데 전반적으로 심심하다.

가다가 흑염소 비슷한 것도 봤다. 히말라야 같은데 산양이 80도 경사 산비탈에 풀을 먹고 있던데 울릉도에도 그 광경을 목격할 줄은 몰랐다. 사진으로 경사가 잘 안 느껴지겠지만 사람이 직립보행으로 올라갈 수 없는 곳이다.


정확히 4시간 만에 반납했다. 우리 사장님 역시 별일 없었느냐고만 물어보시고 볼일 보신다. 숙소까지 2.5킬로를 걸어갔다. 땡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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