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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여행

아랍에미리트 (UAE) 여행기 - 아부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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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항상 남는다고 하지만 사진을 찍은 그 순간, 정확한 위치 같은 메타 데이터는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머릿속 메모리에서 추출하기 어려워진다. 잠들기 전 사진첩을 둘러보다가 벌써 4년 전에 다녀온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습을 더 잊기 전에 정리하기로 했다. 유럽 여행이 늘면서 두바이 경유를 통한 스탑 오버도 많아졌지만 아직까진 한국에게는 낯선 중동, 내 여권의 유일한 자랑이다. 매우 뜨겁기로 유명한 중동이지만 내가 도착했던 4월 달의 아부다비는 그들에게 신의 축복이라는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중동의 우버 카림 어플로 택시를 잡으니 렉서스가 날 모시러 왔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발견한 아랍 문자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아마 아부다비를 잠깐이라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는 공항과도 가깝기에 거의 높은 확률로 방문한다. 셰이크는 족장을 뜻하는 아랍어이고 자이드는 우리가 잘 아는 만수르 형님의 아버지 성함이다. 아랍 이름은 "이름 + 빈 + 아버지 이름 + (빈 + 할아버지 이름) + 가문 이름"이 되는데, 만수르 형님의 풀 네임은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얀"이 된다.

  • 아부다비는 알 나얀이라는 가문이 통치하는 토후국이고  7개의 토후국이 모여 아랍에미리트 연방을 구성한다. 

순백색의 사원

사원은 새하얀 대리석으로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이슬람풍 양식으로 건축되었는데, 사진에서 느껴지다시피 매우 매우 경건하다. 어느 정도 세속화가 되었지만 엄연히 이슬람 국가인 만큼 맨 살이 보이는 복장은 삼가는 것이 좋다. (물론 해당 국가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 한 국가들 대표하는 종교 시설이니만큼 천천히 돌면서 알라께 기도 했다. 

멀리서 본 모스크

 

에미레이트 호텔

대추야자를 화폐를 쓸 정도의 척박한 나라에서 석유의 위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해변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팔라스 호텔일 것이다. 호텔 정문에서 지도의 타원형 길 쪽을 바라보면 오일 머니의 위용을 뽐내는 첨탑들을 마주한다. 이슬람 국가들은 일반적인 상업거리가 없기에 보통 호텔이나 호텔 근처에 있는 야외 레스토랑에서 술이나 음식을 즐긴다. 참고로 체감 물가는 서울의 2배 이상이다.

호텔 정문
호텔 내부
금박가루를 뿌린 커피와 마카롱... 얼마일까?

 

샹그리-라 호텔

아부다비에서의 밤을 운치 있게 보내고 싶다면 샹그리라 호텔을 강력히 추천한다. 옅은 바닷냄새와 현대적이면서도 중동의 감성을 한껏 버무린 건축물의 야경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잠깐 인생의 시름을 잊고 싶다면 맥주와 함께 물담배를 주문하자.

 

아부다비 일상

아무래도 영국 식민지였고 석유 관련 사업가들이 많은 만큼 골프 문화가 발달해 있다. 이슬람 국가이니 만큼 사회적인 소통 수단은 종교이고, 외국인들이 숨통을 트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컨트리클럽이다. 외부에서는 꽤나 종교적인 색채가 짙어 보이지만 옆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자유도와 석유를 기반으로 한 물적 풍요로움은 이 나라를 중동의 균형추로서의 역할로 자연스레 이끌지 않았을까 싶다. 

태어나면 1억을 주고 대졸 신입사원 연봉이 2억이면서 세전과 세후가 같은 나라. 생각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에 터를 잡았고, 사업가와 더불어 아랍에미리트 소속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석유가 있으니 근무 환경이 빡셀리는 없을 테고... 이들의 삶을 잠깐 들여다봤을 때, 종교적인 부분을 들추어내면 이곳이 워라밸의 종착지라 봐도 무방했다.

동네 모스크

 


아랍에미리트 (UAE) 여행기 -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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