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을 활 (闊), 문 안에 살 활 (活) 자를 넣어 넓게 트였음을 나타내는 한자로 삼국지로 처음 접한 한자다. 조조가 정원을 꾸미라는 명령을 내렸고 공사 완료 후 화원을 둘러보고 문 위에 闊 글자만 쓰고 아무 말 없이 돌아갔는데, 양수가 그것을 보고 정원의 규모가 너무 커 심심하다는 조조의 의중을 바로 알아챈 일화인데, 조조가 현대 두바이를 보면 두바이 방명록에 闊를 적기 위해 붓을 들지 않았을까.
아부다비에서 2시간 정도 셰이크 자이드 고속도로를 따라 사막을 건너면 돈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도시 두바이에 들어선다. (카림 어플로 가면 300 디르함, 한국돈으로 약 십만 원이 든다.) 두바이에서 가장 처음 방문한 곳은 진주모양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이다. 팜 주메이라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면 모노레일을 타고 가면 전 세계 수천억 대 부자들의 별장을 지나쳐 진주의 꼭대기 아쿠아벤치 워터파크에 도달한다.
팜 주메이라를 나와 서쪽의 마천루가 즐비한 마리나 몰로 가면 일반 두바이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2019년도에 곳곳이 공사 중이었는데, 지금은 아마 완공되었을 하다. 두바이 자체를 오후에 짧게 다녀와 야경을 못 본 게 아쉬웠다.
한국으로 돌아가며
1주일 간 길다면 긴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체류하는 동안 2~3일 정도 비가 왔는데, 건조한 사막 속에서 나름의 집중호우를 맞을 수 있는 것도 꽤나 행운이었다. (중동엔 우산을 팔까?) 무사히 돌아가나 싶었는데, 에미레이트 항공이 10시간이나 넘게 지연되었고, 덕분에 아부다비에 있는 "5성급 호텔"에서 3시간 정도 몸을 뉘일 수 있었다. 침대는 매우 푹신했고 귀빈이 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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