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접한 오사카로부터 고속도로를 타고 내륙으로 들어가다 보면 산들로 둘러 쌓인 커다란 분지 교토를 찾을 수 있다. 에도 막부로 넘어가기 전 일본 열도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던 곳답게 동아시아 고도의 독특한 불교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교토의 오하라다.
교토부 교토시에서 북쪽으로 산을 따라 1차선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너즈넉한 일본 시골 풍경을 볼 수 있다. 산속에 감춰진 일본스러운 작은 2층 집들과 작은 차들.
호센인과 쇼린인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800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호센인에 도달한다. 여기서 센은 샘 천자 (泉)의 일본 독음으로 화산과 운명을 함께한 일본 열도의 상징과도 같다. 먼저 예배하는 절인 쇼린인 입구를 지나치면 쇼린인 주지스님이 살고 계신 호센인 앞에 7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소나무가 막대에 무게를 지탱하며 온화한 기운을 내뿜는다.
호센인에 가면 주지 스님과 절을 관리하시는 분이 옛날 일본 식으로 무릎을 꿇고 차를 내주신다. 작지만 한 땀 한 땀 정원을 가꾸는 땀이 베인 액자정원에 마음을 잠시 맡겼다.
산젠인
호센인을 등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 산젠인 (三千院) (한국말로 읽으면 삼천원...)이 나온다. 산젠인은 꽤나 코스가 긴데, 호센인과 느낌이 비슷하여 정원의 모습만 바라보고 나왔다.
절을 열심히 다니지는 않지만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삶의 덧없음을 강조하는 불교에 정말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찾곤 했다. 여행으로 온 이국의 절에서 불교의 가르침이 주는 삶의 안정감을 또다시 느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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