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불의 노래는 아마 뉴질랜드에서 불려진 것일까? 오클랜드 주변으로 사람이 많은 대도시가 위치하고 온천이 곳곳에 위치하는 북섬과, 서던 알프스라 불리는 만년설로 덮인 산맥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루는 남섬. 북섬을 먼저 다녀온 탓일까, 다녀온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뉴질랜드 하면 기억나는 곳은 인생 처음 가 본 피오르드 지형, 남섬의 밀포드 사운드이다.
남섬의 주도는 크라이스트 처치이지만 밀포드 사운드로 가려면 퀸스타운에서부터 이동해야 한다. 남섬의 크기는 남한보다 크지만 인구는 이백만이 채 안되고 이 나라가 자연환경 보전에 굉장히 예민하다 보니 터널 없이 서던 알프스 산맥의 능선을 따라 4~5시간 차를 타야 겨우 밀포드 사운드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광대하고 장엄한 서던 알프스 산맥의 장엄한 자연환경 덕택에 딱히 지루하지는 않았다. 언제 또 갈지 모르는 뉴질랜드 여행에서 가장 운이 좋았던 것은 바로 날씨가 좋아 밀포드 사운드 방문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입구를 폐쇄해 남섬까지 왔음에도 못 보고 돌아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렇게 도착한 밀포드 사운드 입구. 새벽까지 비가 와서 방문이 안 되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이거 운명인 건가?
피오르드를 단순히 호수인 줄 알았는데, 바다로 이어진 만이었고 실제로 바다 쪽으로 나가면서 해수와 민물이 섞여 바닷물의 색깔이 변한다. 수백만 년에 걸칠 자연의 장인 정신을 감상하다 보면 넋이 나간다.
거대한 산맥 속에 가득 매운 빙하의 흔적. 정말 쉽게 보기 힘든 광경이다.
자연에 취해 모든 걸 잠시 잊고 싶은 사람이라면 뉴질랜드 남섬으로 가자. 단, 흡연자라면 이왕 가는 김에 금연하기를 추천한다. 담배에 굉장히 강경한 국가라 담배도 한 갑에 3만 원 정도로 비싸고 입국 시에도 몇 개비밖에 면세 허용이 안된다. 한 보루를 당당히 들고 갔다가 몇 백만 원의 세금을 납부한 전설이 회자되는 국가다. 최근엔 2009년 이후 출생자에게는 담배 판매까지 금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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